마을버스 37개 노선이 사라졌다…교통 사각지대 넓어진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마을버스 37개 노선이 폐선됐다. 승객 감소와 기사 고령화가 겹치면서 외곽 지역 이동권이 흔들리고 있다.
입력 2026.07.12 15:00 · 수정 22:54· 조회 1,240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폐선되거나 운행이 중단된 마을버스 노선이 3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폐선 수(29개)를 이미 넘어섰다. 감차까지 포함하면 운행 횟수가 줄어든 노선은 210개가 넘는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노선당 하루 평균 이용객이 5년 전 620명에서 410명으로 줄었고, 운전기사 평균 연령은 58.4세까지 올라갔다. 한 운수업체 관계자는 “새로 들어오는 기사가 거의 없다. 정년을 넘긴 분들에게 계속 부탁드리는 구조인데 여름에는 건강 문제로 결원이 속출한다”고 말했다.
타격은 언덕 많은 주거지와 도시 외곽에 집중된다. 마을버스가 끊긴 지역 주민들은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20~30분을 이동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경기 북부의 한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는 유일한 수단이었다”며 “대체 교통수단을 만들어 준다더니 예약제 차량은 하루 네 번이 전부”라고 하소연했다.
지자체들은 수요응답형 버스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호출하면 오는 방식이라 빈 차 운행을 줄일 수 있지만, 스마트폰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문턱이 높다. 실제로 한 도시가 시범 운영한 노선의 이용자 중 70대 이상 비중은 12%에 그쳤다. 전화 접수 창구를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 당국은 하반기 중 마을버스 준공영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운전기사 양성 과정에 청년 지원 항목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 교통정책 연구자는 “적자 노선을 얼마나 보전할지의 문제가 아니라, 버스가 사라진 동네가 어떻게 되는지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