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인도네시아 등 7개국 ‘핵심광물 협의체’ 출범…가격 하한 논의

리튬·니켈·코발트 주요 생산국 7개국이 생산량과 가격을 조율하는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 산유국 카르텔과 유사한 구조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09 22:58 · 수정 04:04· 조회 9,895
칠레·인도네시아 등 7개국 ‘핵심광물 협의체’ 출범…가격 하한 논의
▲ 국제 관련 자료사진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광물 주요 생산국 7개국이 14일 산티아고에서 회의를 열고 ‘핵심광물 생산국 협의체’ 출범에 합의했다. 참가국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콩고민주공화국, 짐바브웨다. 이들 7개국은 전 세계 리튬 생산의 58%, 니켈의 63%, 코발트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합의문에는 생산 정보를 분기마다 공유하고,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감산을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광 수출을 줄이고 역내 제련·가공 비중을 2032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하한선은 이번 회의에서 정해지지 않았다.

배경에는 가격 폭락이 있다. 리튬 가격은 2년 만에 고점 대비 80% 가까이 떨어졌고, 니켈도 원가 이하로 거래되는 광산이 늘면서 여러 곳이 가동을 멈췄다. 생산국들은 가공 단계의 부가가치를 소비국이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한 참가국 광업 담당 부처 관계자는 “우리는 원료를 캐는 나라로만 남지 않겠다”며 “가격 변동성 때문에 광산이 멈추면 결국 소비국도 공급 불안을 겪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국별 원가 구조와 정치 상황이 제각각이라 산유국 협의체처럼 감산 합의가 지켜질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협의체는 내년 상반기 사무국을 설치하고 첫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는 장기 공급계약 비중을 높이고 재활용 원료 조달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안에 핵심광물 비축 목표를 현행 100일분에서 180일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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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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