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이 뉴스를 삼키기 전에, 원문의 값을 매겨야 한다

AI 요약이 검색과 뉴스 소비의 앞단을 차지하면서 원문 생산의 재원이 무너지고 있다. 값을 매기는 규칙이 필요하다.

논설위원실기자
입력 2026.07.08 14:41 · 수정 22:55· 조회 1,848

검색창에 질문을 넣으면 이제 링크 대신 요약이 먼저 나온다. 이용자는 편해졌고, 요약의 정확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문제는 그 요약이 무엇을 재료로 삼는지, 그리고 그 재료를 만든 쪽에 무엇이 돌아가는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국내 언론사들의 검색 유입은 최근 2년 사이 뚜렷하게 줄었다. 이용자가 요약만 읽고 원문으로 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에는 여전히 사람과 시간과 돈이 든다.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자료를 청구하고, 반론을 듣는 과정은 자동화되지 않는다. 그 비용을 대던 트래픽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요약할 원문이 없는 세계다.

혹자는 이를 매체의 자업자득이라 말한다. 자극적인 제목과 베껴 쓰기로 트래픽을 좇던 관행이 신뢰를 갉아먹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책임이 원문 생산에 대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부실한 기사가 많다는 사실과, 좋은 기사에 값을 매겨야 한다는 원칙은 별개의 문제다.

필요한 것은 규칙이다. 학습과 요약에 쓰인 원문의 출처를 기록하게 하고, 이용 규모에 비례한 대가 산정의 기준을 만들며, 언론사가 개별이 아니라 집단으로 협상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야 한다. 이는 기술을 막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거래를 거래답게 만들자는 이야기다.

요약은 원문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지금의 편리함은 이미 쌓여 있는 원문의 재고를 소진하며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재고가 바닥나기 전에 값을 매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 해 뒤 AI는 AI가 쓴 요약을 요약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사실 위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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