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 닫는 학교만 34곳…아이 울음 끊긴 군 단위 지자체
올해 전국에서 34개 학교가 폐교·통합 절차를 밟는다. 전교생 10명 미만 학교가 300곳을 넘어서며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력 2026.07.07 12:06 · 수정 22:55· 조회 1,755
올해 전국에서 폐교되거나 인근 학교와 통합되는 초·중학교가 3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7곳보다 7곳 늘었다. 전교생이 10명이 되지 않는 학교는 316곳으로, 5년 전보다 90곳 넘게 증가했다.
폐교는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34곳 가운데 29곳이 군 단위 지자체 소속이다. 한 군에서는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11명에 그쳐, 6년 뒤 입학할 학생 수가 한 반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통학 거리는 평균 14㎞ 늘고, 아이들은 왕복 두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탄다.
학교의 소멸은 마을의 소멸과 맞물린다. 한 면 소재지 이장은 “학교가 없어지면 젊은 부부는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 운동회와 학예회가 마을 행사였는데 이제 사람들이 모일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폐교가 발생한 마을의 인구 감소율은 인근 지역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작은 학교 살리기다. 여러 학교가 교사와 시설을 공유하는 공동 교육과정, 폐교를 문화·돌봄 시설로 바꾸는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한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재산 매각은 쉽지만 되돌릴 수 없다”며 “당분간 지자체에 무상 임대해 주민 시설로 쓰게 하는 쪽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학교만 붙잡아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 인구정책 연구자는 “일자리와 병원, 대중교통이 함께 있어야 아이가 생긴다”며 “교육 문제로 보이지만 실은 지역 전체의 생활 인프라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