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볼 판정 전 구장 확대…항의는 줄었지만 신뢰는 숙제로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1군 전 구장으로 확대된 뒤 판정 항의는 크게 줄었지만, 존 설정을 둘러싼 논란은 남았다.

임세찬기자
입력 2026.07.05 22:04 · 수정 22:55· 조회 1,151
AI 볼 판정 전 구장 확대…항의는 줄었지만 신뢰는 숙제로
▲ 스포츠 관련 자료사진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1군 전 구장으로 확대 적용된 지 한 시즌 반이 지났다. 사무국 집계에 따르면 볼 판정과 관련한 벤치 항의는 도입 전 시즌 대비 78% 줄었고, 판정 시비로 경기가 5분 이상 지연된 사례는 사실상 사라졌다. 숫자만 보면 성공적이다.

그러나 현장의 불만은 다른 곳에 있다. 시스템이 상하 존을 선수의 신장에 비례해 설정하다 보니, 키가 큰 타자와 작은 타자의 체감 존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 구단 배터리 코치는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이 무의미해지면서 포수 평가 기준 자체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판정 전달 지연도 지적된다. 판독 결과가 심판의 이어폰으로 전달되기까지 평균 0.6초가 걸리는데, 이 짧은 시간이 주자의 도루 스타트나 타자의 다음 동작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지난달에는 통신 오류로 3구 연속 판정이 지연돼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산업적 파장도 있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에 구장당 연간 수억원이 들지만, 판정 데이터가 중계 그래픽과 팬 애플리케이션으로 재가공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생겼다. 한 중계 관계자는 투구 궤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붙인 뒤 시청 유지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결국 남는 것은 신뢰의 문제다. 기계가 틀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니라, 틀렸을 때 어떻게 고치는지가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무국은 시즌 종료 후 존 설정 알고리즘의 주요 기준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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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찬 기자 · 스포츠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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