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4개월 새 62% 급등…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비상'
홍해 항로 우회가 장기화하면서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운임이 4개월 만에 62% 뛰었다.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입력 2026.07.17 14:24 · 수정 04:04· 조회 1,747

아시아~유럽 노선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4개월 만에 62% 급등하며 수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6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4820달러로, 3월 초(2970달러) 대비 1850달러 올랐다.
운임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항로 우회다. 홍해 항로 불안이 이어지면서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노선이 굳어졌고, 유럽까지 항해 일수가 평균 10~14일 늘었다. 같은 물량을 나르는 데 더 많은 선박이 묶이면서 실질 선복이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유럽 주요 항만의 체선까지 겹쳐 대기 시간이 평균 3.2일로 늘었다.
충격은 중소기업에 집중된다. 무역협회 설문에 응한 수출 중소기업 320곳 중 68%가 "인상분을 수출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6.7%로 올랐다. 대형 화주가 장기 계약으로 운임을 고정한 것과 달리, 중소 화주는 대부분 건별 계약이어서 인상분을 그대로 떠안는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한 대에 200만원 더 들면 영업이익이 통째로 날아가는 품목이 적지 않다"며 "선복을 못 구해 납기를 놓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 화주 전용 선복을 주간 1200TEU 규모로 배정하고, 물류비 지원 사업 예산을 250억원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운임 급등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4분기까지 현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경우 올해 중소 수출기업의 추가 물류비 부담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