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밀 작황 흔들…국제 곡물가 3개월 새 28% 상승
주요 산지의 가뭄과 폭우가 겹치며 국제 밀 선물 가격이 3개월 만에 28% 올랐다. 일부 국가는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입력 2026.07.17 14:24 · 수정 05:57· 조회 1,055

주요 곡창지대의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국제 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42달러로 마감해 3개월 전보다 28% 상승했다. 옥수수(19%)와 대두(14%)도 함께 올랐다.
작황 악화가 원인이다. 유럽 주요 산지는 봄철 강수량이 평년의 61%에 그치며 가뭄을 겪었고, 남반구 일부 지역은 수확기에 폭우가 쏟아져 등급 하락 피해를 봤다. 국제곡물이사회는 올해 세계 밀 생산량을 7억8100만t으로 전망해 3개월 전 예상치보다 1900만t 하향 조정했다.
각국의 대응은 엇갈린다. 일부 수출국이 국내 물가를 이유로 수출세 인상이나 물량 제한을 검토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2022년 사례에서 보듯 수출 제한은 실제 공급 부족보다 가격을 훨씬 크게 밀어 올린다"며 "연쇄적인 제한 조치가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제분업계는 통상 4~6개월치 원맥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의 가격 변동은 흡수되지만, 현 수준이 이어지면 연말께 밀가루와 사료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밀 자급률은 2%대에 머물러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와 국제 곡물 조달 시스템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곡물이사회는 다음 달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며, 남반구 파종 상황이 하반기 가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