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입장 총량제' 세계로 확산…"주민이 밀려난다"

구도심 과밀에 몸살을 앓는 세계 주요 관광도시들이 하루 방문객 상한제와 관광세 인상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19 10:16 · 수정 02:08· 조회 1,464
관광도시 '입장 총량제' 세계로 확산…"주민이 밀려난다"
▲ 국제 관련 자료사진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구도심 방문객 수를 직접 제한하는 '입장 총량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국제관광 조사기관들의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유럽·아시아 15개 주요 관광도시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구도심에서는 거주 인구 1명당 하루 방문객이 30명을 넘어서면서 주거 기능 자체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응책의 핵심은 총량 관리다. 남유럽의 한 항구도시는 이달부터 구시가지 진입에 하루 2만명 상한을 두고 사전 예약제를 시행했고, 예약 없이 들어오려는 당일 방문객에게는 1인당 10유로의 입장료를 물리기로 했다. 아시아의 한 고도(古都)도 대형 크루즈의 접안 횟수를 주 4회로 묶고, 숙박세를 1박당 최대 5천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경에는 '오버투어리즘'이 주거와 물가를 밀어낸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관광객을 겨냥한 단기임대가 늘면서 도심 월세가 3년 새 40% 넘게 뛴 도시가 적지 않고, 생필품을 파는 동네 가게가 기념품점으로 바뀌며 원주민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보고된다. 한 국제도시연구기관 관계자는 "관광 수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감당 범위를 넘어서면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다만 총량제가 관광업계 반발을 부르는 것도 사실이다. 상한제로 예약이 조기 마감되면 자영업 매출이 줄고, 입장료가 저가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다. 현지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규제의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성수기 매출로 1년을 버티는 골목상권에는 충격이 크다"며 보완책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규제를 넘어 방문 시간과 동선을 분산하는 '수요 관리'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본다. 실시간 혼잡도를 앱으로 안내해 특정 명소 쏠림을 낮추고, 비수기 할인과 근교 연계 코스로 방문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여러 도시가 올 하반기 상한 기준과 세율을 다시 손질할 예정이어서, 관광 총량 관리는 세계 관광정책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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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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