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데이터센터 전력 폭증…"3년 뒤 원전 2기분 더 든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계통과 냉각용수 확보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올랐다.
입력 2026.07.19 11:36 · 수정 07:39· 조회 5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력·통신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국내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은 지난해 기준 전체 전력 소비의 4.2% 수준이었으나, 2028년에는 8%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3년 뒤 추가로 필요한 전력만 대형 원전 2기분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주범은 AI 연산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묶어 돌리는 AI 학습·추론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랙당 전력 밀도가 5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신규 데이터센터는 발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에만 전체 전력의 30~40%를 쓰고, 대량의 냉각용수까지 필요로 한다. 한 정보기술(IT) 인프라업계 관계자는 "이제 데이터센터 입지는 땅값이 아니라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통 접속이 병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은 변전소 증설 없이는 전력 공급 계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신규 수요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하기 위해 지방 이전 시 전력계통 우선 접속과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자체 전력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연료전지 같은 분산전원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연결하거나, 전력구매계약(PPA)으로 재생에너지 물량을 미리 묶어두는 사례가 늘었다. 반도체 설계기업 오로라AI를 비롯한 일부 사업자는 열을 회수해 인근 지역난방에 공급하는 실증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이 곧 전력 경쟁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 에너지경제 연구자는 "연산 능력만큼이나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AI 산업의 승부처"라며 "전력망 보강과 입지 분산을 서두르지 않으면 성장의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