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전환 시동…공공 핵심망 2030년까지 교체

정부가 공공 정보시스템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로 바꾸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1단계 대상만 1만2000여 개 시스템에 이른다.

윤가람기자
입력 2026.07.22 13:00 · 수정 13:00· 조회 0
'양자내성암호' 전환 시동…공공 핵심망 2030년까지 교체
▲ 데이터센터 서버실의 모습

정부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암호체계를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양자내성암호(PQC)'로 단계 전환하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주민등록·건강보험·금융결제 등 국가 핵심 데이터를 다루는 1단계 대상 시스템만 1만2000여 개로, 2030년까지 전환을 마친다는 목표다. 소요 예산은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암호 자산 전수조사를 벌인다. 어떤 시스템이 어떤 암호 알고리즘을 쓰고 있는지 목록화하는 작업으로, 정부는 조사 대상 기관을 1차 340곳으로 잡았다. 이어 2027년까지 전환 우선순위가 높은 401개 시스템에 시범 적용을 마치고, 2028년부터 본격 확산에 들어간다.

서두르는 이유는 이른바 '지금 수집해 나중에 해독한다' 위협 때문이다. 공격자가 현재 암호화된 통신을 통째로 저장해 뒀다가,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나온 시점에 한꺼번에 복호화하는 방식이다. 보관 기간이 10년을 넘는 의료·금융 기록일수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한 보안기업이 지난달 내놓은 자체 조사에서도 국내 주요 웹서비스 가운데 양자내성 알고리즘을 일부라도 적용한 곳은 7.3%에 그쳤다.

다만 현장에서는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알고리즘보다 키 길이가 길어 통신량과 처리 지연이 늘어나는데, 노후 장비에서는 성능 저하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한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교체 대상 상당수가 10년 넘은 시스템이라 암호만 바꿔서는 안 되고 하드웨어까지 손봐야 한다"며 "예산과 인력이 특정 시기에 몰리면 병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위험도가 높은 시스템부터 순서대로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관별 전환 계획 제출은 내년 3월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세부 기술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고, 금융·의료 분야는 별도 업권 지침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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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람 기자 · IT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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