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대출자 62% '이자 부담 늘었다'…가계 원리금 상환액 사상 최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주 10명 중 6명이 6개월 새 월 상환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7.23 02:00 · 수정 02:00· 조회 0
변동금리 대출자 62% '이자 부담 늘었다'…가계 원리금 상환액 사상 최대
▲ 한국은행이 발행한 만원권 지폐

가계대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금융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41.3%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부담을 키운 것은 변동금리 대출이다. 한 금융협회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주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최근 6개월 새 월 상환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3억원을 30년 만기로 빌린 차주의 경우 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월 상환액이 8만∼9만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30세대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구입 과정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 쓴 청년층과, 사업자금까지 가계대출로 충당한 소상공인의 연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계층일수록 금리 변화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 지원 대책을 준비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고정금리 전환 대출 한도를 늘리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에게는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유예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도 자체 재원을 활용한 이자 감면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가계의 선제적 관리를 당부했다. 한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여유가 있는 차주는 고정금리 전환이나 원금 일부 상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해 상환 능력을 보수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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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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