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관광객에 '관광세' 확산…유럽 이어 아시아도 빗장
오버투어리즘에 도시들 잇단 입장·숙박세 도입…“주민 삶 지키기” vs “관광 위축” 논란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23 11:55 · 수정 11:55· 조회 0
입력 2026.07.23 11:55 · 수정 11:55· 조회 0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아온 세계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관광세'를 새로 매기거나 올리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대응 움직임이 최근 아시아 휴양도시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남유럽의 한 유명 관광도시는 당일치기 방문객에게 1인당 5유로(약 7500원)의 입장료를 물리는 제도를 상시화했고, 성수기 숙박세도 1박당 최대 10유로로 올렸다. 인구 5만 명 남짓한 이 도시에는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서유럽 대도시들도 호텔 숙박세를 잇달아 인상해 세수를 주거·환경 정비에 쓰기로 했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로도 옮겨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휴양지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별도의 환경보전 부담금을 걷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은 하루 방문객 수 자체를 묶는 총량제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관광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고민이 깊다.
현지 관광당국 관계자는 “쓰레기·소음·주거난 등 관광이 남긴 비용을 더는 주민이 떠안게 할 수 없다”며 “걷은 세금은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문화재 보존에 되돌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광업계에서는 “가격 부담이 커지면 중저가 여행객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관광기구들은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과잉관광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각 도시가 관광세를 '규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의 재원으로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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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