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30조 시대' 열렸다…불황에 '리커머스' 폭풍성장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고물가 속 '되파는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7.23 23:49 · 수정 23:49· 조회 0
입력 2026.07.23 23:49 · 수정 23:49· 조회 0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아껴 쓰고 되파는' 소비 방식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는 전체의 68%에 달했다. 20~30대에서는 이 비율이 82%까지 올랐다. 거래 품목도 의류와 소형 가전에 머물지 않고 가구, 유아용품, 고가 시계·가방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기업이 직접 중고 물품을 매입·검수해 되파는 이른바 '리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45% 늘었다. 감정·보증 서비스가 붙으면서 '중고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옅어진 것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큰 고가 제품일수록 중고 수요가 몰리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패션·가전 기업들도 자사 제품을 일정 가격에 되사주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커지면서 허위 매물과 사기 거래 피해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 중고거래 관련 사기 신고는 12만건으로 1년 새 20% 증가했다. 정부는 고액 거래에 대한 안전결제 적용을 넓히는 등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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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