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실험 세계로 번진다…참여 기업 1년 새 2배
유럽에서 시작된 주 4일 근무 실험이 아시아·남미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 기업의 퇴사율은 낮아졌지만 업종별 격차는 뚜렷했다.
입력 2026.07.24 00:03 · 수정 00:03· 조회 0

주 4일 근무 실험에 참여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 노동 관련 연구기관들이 최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8개국 1840개 기업이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 시범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970곳에서 90% 늘어난 규모다.
초기 실험은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브라질·칠레 등 남미로 무대가 넓어졌다. 특히 남미에서는 법정 근로시간 단축 논의와 맞물려 정부가 시범사업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유럽 일부 국가는 공공부문 기관을 대상으로 상시 제도화 단계에 들어갔다.
결과는 업종에 따라 갈렸다. 소프트웨어·컨설팅 등 지식서비스 업종에서는 시범 기간 매출이 평균 1.4% 늘고 자발적 퇴사율이 38% 낮아진 반면, 제조·소매·의료처럼 근무 시간과 생산이 직결되는 업종에서는 교대 인력을 추가로 뽑아야 해 인건비가 6~9% 증가했다. 시범사업을 마친 뒤 원래 근무제로 돌아간 기업도 11%에 달했다.
한 국제 노동 연구기관 관계자는 “주 4일제는 근무일을 하루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회의와 보고 절차를 걷어내는 업무 재설계의 문제”라며 “준비 없이 도입한 기업일수록 중도 포기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교대제 사업장이 제도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국은 올해 하반기 중간 평가 결과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법정 근로시간 단축 로드맵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근로시간 제도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