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로봇 심판' 2군 전면 확대…판정 항의 62% 줄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자동 볼판정 시스템을 내년부터 2군 전 구장으로 확대한다. 시범 도입 구장에서 판정 관련 항의는 62% 감소했다.
입력 2026.07.24 02:04 · 수정 02:04· 조회 0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을 내년 시즌부터 2군 전 구장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24일 야구계에 따르면 KBO 실행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퓨처스리그 10개 구장 전체에 ABS 장비를 설치하는 안을 의결했다. 설치 비용은 구장당 4억5000만원 안팎으로, 총 45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4개 구장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시범 구장의 스트라이크 판정 관련 항의는 경기당 평균 1.3회에서 0.5회로 62% 줄었고, 경기 시간도 평균 6분 단축됐다. 판정 일관성 지표는 96.4%로, 육안 판정 대비 5%포인트 높았다.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유니콘스 2군 포수 강태준은 “프레이밍 기술의 가치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낮은 코스 판정이 매 경기 똑같다는 점은 투수에게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구단 배터리코치는 “포수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유소년 지도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 시즌 시범 구장에서는 강우와 조명 반사로 인한 추적 오류가 총 17차례 발생했다. KBO 관계자는 “오류 발생 시 주심이 즉시 육안 판정으로 전환하는 이중 절차를 표준화했다”며 “올해는 카메라를 구장당 2대 늘려 사각지대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KBO는 다음 달 각 구단 기술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 운영 지침을 확정하고, 내년 2월 스프링캠프 기간에 심판·선수 대상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