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해킹' 대비 앞당긴다…금융권 암호체계 전면 교체 착수

금융당국이 2030년까지 은행·증권사 전산망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단계별 전환 로드맵을 내놨다.

윤가람기자
입력 2026.07.24 04:31 · 수정 04:31· 조회 0
'양자컴 해킹' 대비 앞당긴다…금융권 암호체계 전면 교체 착수
▲ 서버가 줄지어 늘어선 데이터센터 전산실

미래의 양자컴퓨터가 현재의 암호를 풀어낼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권이 암호체계를 통째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2030년까지 은행·증권·보험사의 핵심 전산망에 양자내성암호(PQC)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전환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단시간에 풀기 어려운 수학 구조를 이용한 차세대 암호 방식이다. 지금 널리 쓰이는 공개키 암호는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공격자가 오늘 오간 암호화 통신을 미리 저장해 뒀다가 훗날 해독하는 이른바 '선수집 후해독' 방식이 현실적 위협으로 지목된다.

로드맵에 따르면 금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사 시스템에 쓰이는 암호 자산 목록을 전수 조사해 제출해야 한다. 이어 2028년까지 인터넷뱅킹·간편결제 등 대외 서비스 구간에, 2030년까지 내부 기간계 시스템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업계는 대형 시중은행 기준 전환 비용을 한 곳당 400억~7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한 금융보안 업계 관계자는 “암호는 시스템 곳곳에 박혀 있어 어디에 무엇이 쓰이는지 파악하는 데만 1년이 걸린다”며 “교체 자체보다 목록을 만드는 첫 단계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누리소프트와 오로라AI는 기존 시스템을 크게 손대지 않고 암호 모듈만 바꿔 끼우는 방식의 솔루션을 연내 내놓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환이 늦어질수록 위험이 누적되는 구조”라며 “이행 상황을 매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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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람 기자 · IT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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