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갈아타기' 러시…신규 대출 71%가 고정형

금리 하락 기대가 잦아들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차주가 급증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71.4%로 1년 만에 23%포인트 뛰었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7.24 06:04 · 수정 06:04· 조회 0
주담대 '고정금리 갈아타기' 러시…신규 대출 71%가 고정형
▲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의 모습

지난달 은행권에서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71.4%로 집계됐다. 1년 전 48.2%에서 23.2%포인트 오른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기준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차주들이 금리 변동 위험을 미리 닫아두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조건을 바꾸는 대환도 늘고 있다. 주요 은행 5곳의 고정금리 전환 신청은 지난달 1만2400건으로 상반기 월평균(7100건)의 1.7배였다. 잔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도 55.3%까지 올라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말 목표치(60%)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1~0.3%포인트 낮추면서 변동형과의 금리 차가 0.05%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진 점도 갈아타기를 부추겼다.

다만 대출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상환능력을 더 깐깐하게 따지는 규제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연소득 6000만원 차주의 주담대 한도는 지난해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를 택하면 한도 산정에서 다소 유리해 실수요자들이 처음부터 고정형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질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고정금리 확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중도상환수수료나 금리 인하기 기회비용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은행권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최근 상담의 절반 이상이 고정금리 전환 문의”라며 “5년 주기로 금리를 다시 정하는 혼합형 수요도 함께 늘었다”고 전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부담이다.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은 18조7000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14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은행별 하반기 대출 관리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목표를 넘긴 은행에는 추가 자본 부담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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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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