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4개월 새 68% 급등…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쇼크'
주요 항로 컨테이너 운임이 넉 달 만에 68% 뛰면서, 물류비를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입력 2026.07.24 17:47 · 수정 17:47· 조회 0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4개월 만에 68% 급등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물류비 부담에 직면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항로의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이달 셋째 주 기준 4820달러로, 3월 말의 2870달러보다 1950달러 올랐다. 아시아~북미 서안 항로 운임도 같은 기간 41% 상승했다.
운임 상승은 우회 항로 장기화와 선복 부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해협의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럽 항로 평균 운항 일수는 기존 대비 12일 늘었고, 이에 따라 실질 선복 공급이 8%가량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하반기 성수기 물량이 앞당겨 몰린 것도 운임을 밀어 올렸다.
부담은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무역업계 조사에 따르면 연매출 300억원 미만 수출기업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상반기 6.8%로 높아졌다. 장기 계약 운임을 확보한 대기업과 달리, 이들 기업의 78%는 그때그때 시세로 계약하는 현물 운임에 의존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유럽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컨테이너 한 대당 물류비가 200만원 가까이 늘었는데, 이미 확정된 납품 단가는 바꿀 수 없다”며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류비 지원 예산을 480억원 규모로 늘리고, 공동 물류 플랫폼을 통한 선복 확보 물량을 주당 1200TEU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당국 관계자는 “운임 급등이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 계약 전환을 유도하는 보증 프로그램도 다음 달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