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마라톤 '오픈런'…참가 접수 42분 만에 2만명 마감

가을 도심 마라톤 참가 신청이 접수 42분 만에 정원 2만명을 채웠다. 달리기 인구가 늘면서 대회 접수 경쟁이 공연 예매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임세찬기자
입력 2026.07.24 17:53 · 수정 17:53· 조회 0
도심 마라톤 '오픈런'…참가 접수 42분 만에 2만명 마감
▲ 도심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 참가자들

가을 도심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이 접수 시작 42분 만에 정원 2만명을 모두 채우고 마감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접수를 열자 동시 접속자가 8만명을 넘어 서버 대기열이 걸렸고, 풀코스는 19분, 하프코스는 31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대회는 마감까지 사흘이 걸렸다.

달리기 인구 증가세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생활체육 동호회 등록 현황을 보면 달리기 종목 동호회는 4820개로 3년 새 2.4배 늘었고, 등록 회원은 21만명을 넘어섰다. 20~30대 비중이 57%로 절반을 웃돌아, 중장년층 중심이던 마라톤 인구 구성이 뒤집혔다. 전국에서 열리는 공인 도로대회도 지난해 214개로 3년 전보다 68개 늘었다.

대회 접수가 조기 마감되면서 참가권 되팔기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조직위는 참가 번호표 양도를 전면 금지하고, 본인 확인을 거치지 않은 참가자는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참가권 매물 90여 건에 대해서는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참가 규모를 늘리려면 교통 통제 구간과 급수대, 의료 인력을 함께 확대해야 해 정원을 무한정 키울 수는 없다"며 "내년부터는 추첨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의는 "준비 없이 풀코스에 도전하는 초보 참가자가 늘면서 대회 중 근골격계 부상과 탈수 사례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최소 16주 이상의 단계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직위는 다음 달 취소분을 모아 500명 안팎의 추가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회는 10월 중순 열리며, 코스 전 구간에 응급의료 인력 120명과 자동심장충격기 40대가 배치된다.

공유하기:
임세찬 기자 · 스포츠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댓글 · COMMENTS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