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자율주행 버스 12개 노선으로…'안전요원 없는 운행' 첫 허용
다음 달부터 심야 자율주행 버스 운행 노선이 4개에서 12개로 늘고,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요원이 타지 않는 무인 운행이 처음 허용된다.
입력 2026.07.25 16:02 · 수정 16:02· 조회 0

다음 달부터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 버스 운행 노선이 전국 12개로 늘어난다. 일부 구간에서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앉지 않는 '무인 운행'도 처음 허용된다. 교통 당국은 25일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확대 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4개 노선에서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 버스를 8월부터 12개 노선 156㎞ 구간으로 넓힌다고 밝혔다.
확대되는 노선은 대부분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 배차 간격이 40분을 넘던 구간이다. 지난 1년간 시범 운행한 4개 노선의 누적 탑승객은 27만명, 1회 운행당 평균 탑승 인원은 11.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접촉 사고는 3건으로 모두 경상이었고, 자율주행 시스템이 원인으로 확인된 사고는 없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무인 운행은 12개 노선 가운데 신호 연동이 끝난 5개 노선, 전체 구간의 38%에서 먼저 적용된다.
무인 운행 구간에는 원격관제센터가 함께 가동된다. 관제사 1명이 버스 4대까지 화면으로 감시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차량을 갓길에 정차시키는 방식이다. 차량에는 비상 통화 버튼과 실내 카메라가 설치되며, 승객이 버튼을 누르면 평균 12초 안에 관제사가 응답하도록 기준이 정해졌다. 관제 시스템은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한길모빌리티가 맡는다.
안전 우려도 남아 있다. 심야 시간대에는 음주 보행자와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자율주행 시스템이 급제동하는 사례가 시범 운행 기간에도 월평균 21회 보고됐다. 교통 당국 관계자는 "급제동 대부분은 시스템이 위험을 과하게 감지한 결과로,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면서도 "무인 운행 구간에서는 차내 안전사고 대응이 관건인 만큼 초기 3개월간 관제 인력을 두 배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버스 노동계는 별도의 협의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한 운수업계 관계자는 "심야 노선은 원래 기사 확보가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 자동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무인 운행이 주간 노선으로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고용 전환 기준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8월 말까지 노선별 운행 실적을 공개하고, 연말에 무인 운행 구간을 추가로 늘릴지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