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상가도 비었다…중대형 공실률 14.6% '역대 최고'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4.6%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구도심은 20%를 넘어섰다.
입력 2026.07.26 14:23 · 수정 14:23· 조회 0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4.6%까지 치솟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4%포인트 뛰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9.8%로 처음 두 자릿수에 근접했다.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2%였지만 비수도권은 17.9%로 6.7%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지방 광역시 구도심 상권 일부는 공실률이 22%를 넘겼다. 한때 '목 좋은 자리'로 꼽히던 1층 점포에서도 공실이 늘어, 전체 공실 가운데 1층 비중이 지난해 19%에서 27%로 확대됐다.
임대료는 오히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2분기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3% 내리는 데 그쳤다. 보증금을 낮추거나 임대료를 몇 달간 면제해 주는 '렌트프리' 방식으로 실질 임대료만 조정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호가를 낮추면 건물 담보가치가 함께 떨어져 소유주들이 공실을 감수하고 버티는 구조"라고 말했다.
온라인 소비 확산과 상권 이동이 겹친 결과라는 진단도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 거래 비중은 28.4%로 5년 새 9%포인트 넘게 늘었다. 여기에 신도시·복합쇼핑시설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기존 상권의 유동인구가 줄었다. 국책연구기관 한 연구위원은 "공실은 상권 쇠퇴의 결과이자 원인"이라며 "빈 점포가 늘면 방문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휴 상가를 청년 창업 공간이나 생활 사회기반시설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3년 이상 비어 있는 점포를 지자체가 임차해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상가 리모델링 지원' 대상은 올해 1200곳에서 내년 3000곳으로 늘어난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는 분기마다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