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폭증…수도권 계통 접속 '3년 대기'

올해 상반기 접수된 대용량 전력 사용 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로 늘었다. 수도권 변전소 여력이 바닥나면서 접속 대기가 평균 38개월까지 밀렸다.

윤가람기자
입력 2026.07.26 14:28 · 수정 14:28· 조회 0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폭증…수도권 계통 접속 '3년 대기'
▲ 서버 랙이 줄지어 늘어선 데이터센터 내부

대규모 연산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신청이 올해 들어 급증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전력 계통에 접속하기까지 평균 3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당국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10㎿ 이상 대용량 전력 사용 신청은 1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건)의 2.4배였다. 이 가운데 71%가 수도권 남부와 서부에 몰렸다.

신청 물량은 늘었지만 이를 받아낼 변전소와 송전선로 여력은 그대로다. 수도권 154㎸ 변전소 가운데 신규 접속 여유가 남은 곳은 전체의 18%에 그쳤다. 접속 대기 기간은 2023년 평균 19개월에서 올해 38개월로 두 배가 됐다. 착공을 미루거나 부지 계약을 해지한 사업장도 상반기에만 14곳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짓는 데이터센터에 계통 접속을 우선 배정하고, 전력요금 일부를 3년간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전소 인근 지역에 설비를 유치하면 송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방자치단체 12곳이 이미 유치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요금 할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데이터센터 운영사 관계자는 “설비 투자가 조 단위인데 관건은 전기요금이 아니라 언제 전기를 받을 수 있느냐”며 “접속 시점을 문서로 확정해주지 않으면 지방 이전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냉각수 확보와 통신 지연 문제도 이전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변전소 신설에는 통상 6~7년이 걸려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설비의 여유 용량을 다시 계산해 배분 기준부터 손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력 계통 보강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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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람 기자 · IT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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