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 '전자 눈' 전면 도입…판정 항의 62% 줄었다
다음 시즌부터 프로배구 전 구장에 자동 인·아웃 판독 장비가 설치된다. 시범 구장에서는 판정 관련 항의가 62% 줄었다.
입력 2026.07.27 06:07 · 수정 06:07· 조회 0

프로배구가 다음 시즌부터 전 경기에 자동 인·아웃 판독 시스템을 적용한다. 리그 사무국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8개 구단 전 구장에 고속 카메라 기반 판독 장비를 설치하는 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4개 구장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판정 관련 항의가 직전 시즌보다 62%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범 구장에서는 초당 340프레임을 찍는 카메라 12대가 코트 라인을 감시해 공의 낙하 지점을 자동으로 계산했다. 판독에 걸린 시간은 평균 11초로,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던 평균 1분 24초보다 크게 짧아졌다. 경기당 총 소요 시간도 8분가량 줄었다.
전 구장 설치에는 구장당 4억 원 안팎, 모두 32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리그는 절반을 중계권 수입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를 구단이 분담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유니콘스와 대구 레드윙스는 이미 시범 구장에 포함돼 있어 추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부산 씨걸스의 한 코치는 “라인 판정을 두고 벤치가 흥분하는 장면이 사라지니 선수들이 다음 랠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구단은 터치네트나 네트 침범처럼 자동 판독이 잡아내지 못하는 반칙이 여전히 심판 재량에 남아 있어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그 사무국은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를 세트당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장비 설치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 개막 2주 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