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끊김 1년 새 두 배…주요국 '공동 감시망' 꾸린다

지난해 전 세계 해저 통신케이블 손상이 214건으로 1년 새 98% 늘었다. 주요국은 케이블 구간 선박 항적을 공유하는 공동 감시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27 14:43 · 수정 14:43· 조회 0
해저케이블 끊김 1년 새 두 배…주요국 '공동 감시망' 꾸린다
▲ 해저케이블 작업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저 통신케이블 손상 사고가 214건으로 집계돼 1년 전 108건보다 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은 케이블 매설 구간을 지나는 선박의 항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공동 감시체계 구축 협의에 착수했다. 대륙 간 데이터 통신의 대부분을 떠받치는 기반 시설이 반복적으로 끊기면서 각국이 관리 방식을 손보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 해저케이블 보호 협의체가 26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손상 원인은 어선의 저인망 조업과 선박 닻 끌림이 71%로 가장 많았다. 해저 지형 변화와 자연재해가 8%였고, 나머지 21%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한 건을 복구하는 데는 평균 17일, 비용은 평균 280만 달러가 들었다. 복구 작업이 가능한 전용 선박은 전 세계에 60여 척뿐이다.

피해는 통신 속도 저하로 곧장 이어진다. 지난 3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3개 노선이 사흘 간격으로 잇따라 끊기자,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 회선 속도가 평소의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 결제와 항공 예약처럼 지연에 민감한 서비스는 우회 회선으로 트래픽을 돌리느라 처리 비용이 늘었다. 협의체는 대륙 간 데이터 흐름의 98% 이상이 해저케이블을 통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케이블은 여러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을 지나기 때문에 한 나라의 단속만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며 '항적 정보를 공유하고 위험 구간에 사전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복구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고가 몰리면 대기 기간만 한 달을 넘긴다'며 '예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협의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동 감시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 뒤 참여국을 넓힐 계획이다. 케이블 밀집 구간을 지나는 선박에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고, 조업 제한 구역을 항해 장비에 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도 국내 육양국 5곳을 지나는 노선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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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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