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갈아타기' 22만 건…원리금 보장형 첫 60% 아래로
퇴직연금 실물이전 신청이 22만 건을 넘어서며 이전 금액이 14조 원에 달했다. 원리금 보장형 비중은 처음으로 60% 밑으로 내려갔다.
입력 2026.07.27 14:43 · 수정 14:43· 조회 0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는 실물이전 신청이 누적 22만 4000건을 기록했다. 옮겨간 금액은 14조 2000억 원으로, 제도 시행 첫해의 두 배를 웃돈다. 전체 적립금에서 원리금 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로 처음 60% 아래로 내려갔다.
금융당국 집계를 보면 이전 신청자의 68%가 30·40대였다. 이전 사유로는 수익률이 61%로 가장 많았고, 상품 선택 폭이 21%, 수수료가 12%로 뒤를 이었다. 옮긴 자금의 74%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다시 들어갔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420조 원 규모다.
수익률 격차가 이동을 부추겼다.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연 3.1%인 반면 실적배당형은 연 8.7%였다. 다만 실적배당형은 연도별 등락이 커 같은 기간 손실을 낸 해도 두 차례 있었다. 적립금이 1억 원인 가입자를 기준으로 하면 5년 누적 차이는 3000만 원을 넘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전이 늘어난 것 자체는 가입자가 자기 돈의 운용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뜻'이라면서도 '최근 수익률만 보고 특정 유형에 쏠리면 은퇴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관계자는 '이전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상품을 비교하지 않고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당국은 하반기 중 수수료 비교공시 방식을 개편하고, 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의 장기 수익률을 분기마다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전 과정에서 매도와 매수 시점이 어긋나 생기는 공백 기간을 줄이는 개선안도 함께 마련된다. 가입자 교육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은 연말 제도개선안에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