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물려받을 사람이 없다…중소 제조업 대표 절반이 60대
중소 제조기업 대표 평균 연령이 60.4세로 올라섰다. 승계 계획이 없는 곳이 61%에 달해 '흑자 폐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력 2026.07.28 00:43 · 수정 00:43· 조회 0

국내 중소 제조기업 대표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섰다. 정부와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종업원 10인 이상 제조기업 420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대표자 평균 연령은 60.4세로 5년 전(55.1세)보다 5.3세 높아졌다. 60세 이상 비중은 48.7%로 절반에 육박했고, 70세 이상도 11.2%였다.
문제는 뒤를 이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구체적인 승계 계획을 세워 둔 곳은 39.0%에 그쳤다. 나머지 61%는 계획이 없거나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승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녀가 가업을 원하지 않는다'(37.4%)가 가장 많았고, '세금 부담'(24.8%), '회사 전망이 불투명하다'(21.6%)가 뒤를 이었다. 향후 10년 안에 폐업이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도 18.3%에 달했다.
이런 기업 상당수는 적자 기업이 아니다. 조사 대상의 71%는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절반가량은 특정 부품·소재 공정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분류됐다. 부품업체 대성화학의 한 임원은 "열처리나 도금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공정일수록 대체 업체를 찾기 어렵다"며 "한 곳이 문을 닫으면 그 위로 완성품 업체 수십 곳이 함께 흔들린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방식의 제3자 승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해 중소 제조기업의 경영권 이전 거래는 1140건으로 전체 승계 사례의 12%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가업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모델만 전제한 제도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기업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기업승계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요건 완화, 지역 승계지원센터 확충, 인수 희망자와 매도 기업을 연결하는 공공 중개 플랫폼 구축 등이 검토되고 있다.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한 부처 관계자는 "기술은 남았는데 사람이 끊기는 사례를 줄이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