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3년 새 31곳 문 닫았다…비인기 종목 '갈 곳이 없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운영하던 실업팀 31곳이 3년 사이 해체됐다. 육상·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진로가 좁아지고 있다.
입력 2026.07.28 00:43 · 수정 00:43· 조회 0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운영해 온 실업팀이 최근 3년 사이 31곳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 관련 기관이 전국 실업팀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23년 412곳이던 실업팀은 올해 381곳으로 줄었다. 소속 선수는 3860명에서 3410명으로 11.7% 감소했다.
해체가 집중된 종목은 육상, 핸드볼, 근대5종, 사격 등이었다. 이들 종목의 실업팀은 3년 새 18곳이 사라져 전체 감소분의 58%를 차지했다. 반면 프로 리그가 있는 구기 종목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해체 사유로는 예산 삭감(46%)이 가장 많았고, 모기업 경영 악화(29%), 성적 부진(14%) 순이었다. 중부권의 한 기초자치단체는 지난해 육상팀을 없애며 연간 운영비 9억원을 다른 생활체육 사업으로 돌렸다.
실업팀은 학생 선수가 졸업 뒤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지난해 고교 육상부 졸업생 가운데 실업팀에 입단한 비율은 21.4%로, 3년 전(34.9%)보다 13.5%포인트 낮아졌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열여덟 살에 진로가 끊기면 그 종목의 다음 세대도 함께 끊긴다"며 "대표팀 성적은 5년, 10년 뒤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고용 형태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남아 있는 실업팀 가운데 2년 이하 단기 계약 비중은 63%로, 3년 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은퇴 뒤 지도자나 심판으로 자리를 옮긴 비율은 27%에 그쳤다. 실업팀에서 8년간 뛰다 지난해 은퇴한 한 선수는 "운동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이력서에 쓸 것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체육 당국은 하반기 중 실업팀 지원 방식을 손볼 계획이다. 여러 지자체가 종목별로 팀을 나눠 맡는 권역 공동운영, 3년 이상 계약을 맺은 팀에 대한 운영비 차등 지원, 은퇴 선수 직업전환 교육 확대 등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관련 예산안은 다음 달 국회에 제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