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출 제한 8개국으로 확산…국제 곡물가 석 달 새 24% 급등

주요 밀 생산국들이 잇따라 수출 물량을 묶으면서 국제 밀 가격이 석 달 만에 24% 올랐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28 02:28 · 수정 02:28· 조회 0
밀 수출 제한 8개국으로 확산…국제 곡물가 석 달 새 24% 급등
▲ 수확이 한창인 밀밭의 모습

주요 밀 생산국들이 잇따라 수출 물량 제한에 나서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최근 석 달 사이 24.1% 올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곡물 시장 집계를 보면, 밀에 대해 수출 쿼터나 수출세를 새로 도입한 나라는 올해 들어 8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국가의 수출 물량을 합치면 세계 교역량의 31%에 이른다. 봄철 이상 고온과 파종기 가뭄으로 주요 산지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예년보다 9~14%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가격 상승은 곡물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는 16.8%, 대두는 11.2% 올랐다. 사료용 곡물값이 뛰면서 축산물 생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해상운임 지수도 곡물 선적 수요가 몰리며 두 달 새 18% 상승했다.

타격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국에 집중되고 있다. 한 국제 농업기구 관계자는 "곡물 수입액이 정부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들은 환율 부담까지 겹쳐 실제 체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라며 "수출 제한은 단기적으로 자국 물가를 잡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연쇄 규제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국내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분·사료용 밀의 수입 의존도는 99%에 이른다. 다만 업계는 통상 4~6개월치 재고를 확보해 두는 만큼 소비자물가 반영은 연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조기경보 지수를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사료 원료 할당관세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곡물 수출·수입국들은 다음 달 열리는 국제 농업 협의체 회의에서 수출 제한 조치의 자제 원칙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구속력 있는 합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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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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