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데이터센터, 국산 AI 반도체 30% 의무화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신규 AI 서버의 30% 이상을 국산 반도체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8년에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윤가람기자
입력 2026.07.28 02:40 · 수정 02:40· 조회 0
공공 데이터센터, 국산 AI 반도체 30% 의무화 추진
▲ 서버 랙이 늘어선 데이터센터 내부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이 새로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의 인공지능(AI) 연산장비 가운데 30% 이상을 국산 AI 반도체로 채우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실증 무대를 열어주는 동시에, 특정 국가에 쏠린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27일 공개된 '공공 AI 인프라 국산화 로드맵'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신규 도입 물량의 30%, 2027년 40%, 2028년 50%를 국산 AI 반도체로 채우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공공부문의 AI 반도체 도입액은 4천820억원이었지만 국산 제품 비중은 7.2%에 그쳤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74곳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국내 업계는 추론 전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오로라AI가 지난해 내놓은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정림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양산에 들어갔으며, 같은 성능 구간의 수입 제품 대비 전력 소모가 34% 낮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학습용 고성능 제품군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조달은 초기 수요를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양산 물량이 확보돼야 후속 제품의 단가도 내려간다"고 말했다. 반면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비율을 못 박기 전에 성능 검증 기준과 개발도구 호환성 문제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쓰기 어려운 장비를 들여놓는 결과가 되면 예산만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관련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도입 기관에는 구매 예산의 일부를 추가 지원하고, 국산 반도체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표준화 사업에도 내년 예산 620억원을 반영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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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람 기자 · IT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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