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3시 경기 사라지나…프로야구 '서머 브레이크' 검토
혹서기 경기 취소가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 늘면서 프로야구가 7~8월 2주간의 휴식기 도입을 논의한다.
입력 2026.07.28 02:40 · 수정 02:40· 조회 0

프로야구가 7~8월 혹서기에 2주 안팎의 '서머 브레이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와 선수 부상이 잇따르면서 일정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 시즌 폭염경보로 취소된 경기는 14경기로, 5경기에 그쳤던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 시작 시점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은 낮 경기도 22경기에 달했다. 이런 경기의 평균 관중은 야간 경기 대비 38% 적었고, 경기 중 탈수 증세로 교체된 선수는 9명이었다.
논의되는 안은 7월 넷째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 정규리그를 멈추고, 이 기간 유소년 클리닉과 지역 연고 행사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대신 3월 개막을 일주일 앞당기고 9월 더블헤더를 늘려 팀당 144경기 체제는 유지한다. 서울 유니콘스와 부산 씨걸스 등 돔구장이 없는 구단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관중 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구단도 있다.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7월 말 낮 경기는 표를 팔기도, 선수를 뛰게 하기도 어려운 시간대가 됐다"며 "휴식기가 생기면 방송 중계권 협상 구조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관은 "최근 5년 사이 7~8월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6.8일 늘었다"며 "야외 스포츠 일정이 기존 관행대로 유지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리그 사무국은 다음 달 실행위원회에서 구단 의견을 모은 뒤 연말 이사회에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도입이 결정되면 내년이 아닌 2028시즌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