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두 달 새 47% 뛰었다…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비상'

부산발 유럽 항로 컨테이너 운임이 두 달 만에 47% 급등하면서,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이 6%를 넘는 수출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7.28 04:19 · 수정 04:19· 조회 0
해상운임 두 달 새 47% 뛰었다…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비상'
▲ 컨테이너선이 접안해 있는 항만 터미널의 모습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이 두 달 만에 47% 급등했다. 선사들이 아시아~유럽 항로 선복을 조정한 데다 주요 환적항의 하역 적체가 겹치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하는 수출입 컨테이너 운임 동향을 보면, 부산발 북유럽 항로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5월 말 1900달러 선에서 이달 2790달러로 46.8% 올랐다. 미주 서안 항로도 같은 기간 32.4% 상승했다. 성수기 할증료와 긴급 운송 할증료가 추가로 붙으면서 실제 지급 운임은 공표 운임보다 10~15%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담은 규모가 작은 기업에 먼저 돌아가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은 지난해 평균 4.1%에서 올해 상반기 6.8%로 올랐다. 장기 계약 물량을 확보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그때그때 시장 운임으로 선복을 구해야 해 가격 변동을 그대로 떠안는 구조다.

화학소재 수출업체 대성화학의 물류 담당 임원은 “선복을 배정받지 못해 선적이 2주씩 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운임을 감수하고 항공으로 돌리면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도 “계약 단가는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묶여 있어 인상분을 바이어에게 전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중소 화주를 대상으로 한 전용 선복 지원 물량을 하반기 중 주 단위로 확대하고, 물류비 대출 보증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운임 강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1%포인트 안팎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유하기:
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댓글 · COMMENTS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