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하루 2만 명까지'…관광 총량제 도입 도시 19곳으로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리는 유럽·아시아 주요 관광도시들이 일일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숙박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만 8곳이 늘었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28 08:57 · 수정 08:57· 조회 0
'구도심 하루 2만 명까지'…관광 총량제 도입 도시 19곳으로
▲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심 광장

관광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관광 총량제’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일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방문객 부담금을 새로 물린 도시는 최소 19곳으로, 지난해 11곳보다 8곳 늘었다. 구도심 진입에 사전 예약과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이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남유럽의 한 항구도시는 이달부터 성수기 주말 구도심 입장객을 하루 2만 명으로 묶고, 숙박하지 않는 당일치기 방문객에게 1인당 5유로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섬은 외국인에게 부과하던 환경보전 부담금을 1인당 10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일부 도시는 단기 임대 숙소의 신규 등록을 2년간 전면 중단했다.

배경에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도시 인프라가 있다. 지난해 국제 관광객 수는 감염병 확산 이전의 104% 수준을 회복했지만, 상위 20개 도시에 전체 방문객의 3분의 1이 몰렸다. 인구 5만 명 안팎의 소도시에 연간 300만 명이 찾으면서 주거용 임대료가 3년 새 38% 오른 사례도 보고됐다. 주민 이탈과 생활 인프라 훼손이 정책 전환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한 관광정책 담당 당국자는 “관광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계속 살 수 있는 도시를 지키자는 것”이라며 “수용 능력을 넘어선 방문은 결국 관광 자원 자체를 갉아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현지 상인단체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숙박세를 올린 일부 도시에서는 비수기 예약이 7%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특정 시기에 방문객이 몰리는 지방 관광지의 혼잡도 관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해 연내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규제보다 분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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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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