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담대 비중 68%로 역주행…'금리 내린다' 베팅 확산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1년 새 17%포인트 뛰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목표비율 상향을 검토 중이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7.29 00:37 · 수정 00:37· 조회 0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 68%로 역주행…'금리 내린다' 베팅 확산
▲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달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상품 비중이 68.4%로 집계됐다. 1년 전 51.2%에서 17.2%포인트 뛴 수치로, 2년 만에 가장 높다. 기준금리가 곧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차주들이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 쪽으로 몰린 결과다.

금융당국이 29일 공개한 가계대출 구조 점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신규 취급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8조 700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5조 9500억 원이 변동금리였다. 변동금리 평균 금리는 연 4.12%로 5년 고정형(연 4.47%)보다 0.35%포인트 낮았다. 금리 차가 0.3%포인트를 넘어서면 변동형 선택 비중이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문제는 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경우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147조 원으로 1년 새 4.8%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변동금리라, 시장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 부담이 2조 8000억 원 늘어난다는 것이 당국의 자체 추산이다. 상환 부담이 소득의 40%를 넘는 고위험 차주 비중도 6.1%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주 입장에서 당장 싼 상품을 고르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금리 변동 위험이 가계 쪽에 그대로 쌓이는 구조”라며 “고정금리 비중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기획 담당자는 “고정형 상품을 권해도 창구에서 0.3%포인트 차이를 설명하면 대부분 변동형을 택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은행별 고정금리 목표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목표를 채우지 못한 은행에는 주택금융 관련 출연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행정지도 방안은 다음 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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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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