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단위 버스 노선 3년 새 214개 사라졌다…'부르면 오는 버스'가 메운다

적자와 기사 고령화로 농어촌 버스 노선이 무더기로 끊겼다. 수요응답형 교통 도입 시군은 3년 만에 96곳으로 늘었다.

정하늘기자
입력 2026.07.29 00:37 · 수정 00:37· 조회 0
면 단위 버스 노선 3년 새 214개 사라졌다…'부르면 오는 버스'가 메운다
▲ 논밭 사이에 홀로 선 시골 버스 정류장

하루 두 번 다니던 시골 버스가 사라진 자리를 호출형 차량이 메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폐지되거나 운행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농어촌 버스 노선은 214개였다. 같은 기간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도입한 기초자치단체는 38곳에서 96곳으로 늘었다.

노선이 끊긴 이유는 단순하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2명 아래인 노선이 전체 농어촌 노선의 31%에 이르렀고, 이런 노선의 운송원가 대비 수입 비율은 23%에 그쳤다. 운전 인력 사정도 나쁘다. 농어촌 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연령은 58.7세로 5년 전보다 4.2세 높아졌고,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정년퇴직 인원의 61% 수준에 머물렀다.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은 DRT는 이용자가 전화나 앱으로 부르면 승합차가 마을까지 들어오는 방식이다. 도입 지역의 운행비는 정규 노선 대비 평균 31% 줄었고, 평균 대기시간은 18분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용자의 74%가 앱 대신 전화 예약을 택했고, 배차가 몰리는 장날 오전에는 대기시간이 40분을 넘기는 사례도 보고됐다.

한 군청 교통행정 담당자는 “노선을 유지하려면 한 대당 연 1억 원 넘는 재정 지원이 필요한데, 승객이 하루 열 명도 안 되는 곳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호출형으로 바꾸고 나서 오히려 마을 안쪽까지 차가 들어간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령 이용자를 위한 전화 접수 창구를 반드시 함께 두도록 지침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DRT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42% 늘려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는 벽지 노선 손실보상 기준을 법률에 못 박는 개정안이 계류돼 있으며, 다음 달 소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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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늘 기자 · 사회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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