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수출 빗장' 24개국으로…흑연값 1년 새 38% 올라
희토류·흑연 등 핵심광물에 수출허가제나 쿼터를 도입한 나라가 24개국으로 늘었다. 자원 보유국의 가공산업 유치 경쟁이 배경이다.
입력 2026.07.29 08:06 · 수정 08:06· 조회 0

희토류·리튬·흑연 등 핵심광물에 수출허가제나 물량 쿼터를 적용하는 국가가 24개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개국에서 1년 만에 9개국이 늘었고, 규제 대상 품목도 31개에서 47개로 확대됐다.
국제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집계를 보면 올해 새로 규제를 도입한 나라는 아프리카 5개국, 동남아시아 3개국, 남미 1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원광 수출을 제한하는 대신 자국 내 정련·가공 설비를 유치하는 조건을 달았다. 규제 발표 이후 흑연 가격은 t당 38.2% 올랐고, 배터리용 고순도 리튬 가격도 6개월 새 21% 상승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의 91%, 영구자석용 희토류의 84%가 수입산이다. 청람배터리는 최근 음극재 원료 조달처를 세 곳에서 다섯 곳으로 늘리고 6개월치 비축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림반도체도 연마·식각 공정에 쓰이는 일부 희소금속의 재고 기준을 60일에서 120일로 올렸다.
산업 당국자는 “규제가 곧바로 물량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허가 심사 기간이 평균 21일에서 54일로 늘어난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조달 경로 다변화와 재자원화 비중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입국들은 다음 달 자원 협력 협의체 회의를 열어 공동 비축과 정보 공유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도 연내 핵심광물 비축 목표를 현행 100일분에서 180일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