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공실률 24%…'분양 열풍' 3년 만의 청구서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공실률이 24.3%까지 올랐다. 과잉 공급과 금리 부담이 겹치며 경매 물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입력 2026.07.30 00:58 · 수정 00:58· 조회 0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공실률이 24.3%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8%포인트 오른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다. 2022~2023년 분양 열풍 당시 인허가를 받은 물량이 한꺼번에 준공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격차도 크다. 서울 도심권 공실률은 11%대에 머물렀지만, 경기 남부 신도시 일부 지역은 40%를 넘겼다. 준공 후 1년 이상 임차인을 찾지 못한 이른바 '준공 후 미임대' 면적은 전체의 18%로 파악됐다. 임대료를 3개월 이상 받지 않는 '렌트프리' 조건을 내건 매물도 흔해졌다.
분양가의 70~80%를 대출로 채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잔금 대출 금리가 연 6%대인 상황에서 임대수익이 끊기자 이자만 부담하는 구조가 됐다. 올해 상반기 법원 경매에 부쳐진 지식산업센터 물건은 1840건으로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고, 낙찰가율은 평균 61%에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사무실 수요까지 다 흡수할 것처럼 홍보된 곳이 많았다”며 “층고나 하중, 화물 승강기 조건이 실제 제조 공정과 맞지 않아 비어 있는 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식산업센터 관련 대출 부실 여부를 별도로 점검하기로 했다. 관련 여신 규모는 지난달 기준 38조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상당액이 제2금융권에 몰려 있다. 국토 관련 부처는 다음 달 신규 인허가 심사 기준을 손질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