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쌀 수출 제한 11개국으로…국제 밀값 석 달 새 29% 뛰었다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잇따라 수출 물량을 묶으면서 국제 밀 가격이 석 달 만에 29% 올랐다. 사료용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7.30 01:12 · 수정 01:12· 조회 0
밀·쌀 수출 제한 11개국으로…국제 밀값 석 달 새 29% 뛰었다
▲ 수확기를 맞은 밀밭에서 콤바인이 작업하고 있다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가 올해 들어 11개국으로 늘었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석 달 새 29%, 쌀은 17% 올랐다. 흑해 연안 산지의 가뭄과 동남아시아 주요 쌀 수출국 2개국의 수출 쿼터제 도입이 겹친 결과다.

제한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처럼 전면 금지를 내거는 대신, 최저 수출가격을 정하거나 수출량에 할당을 두는 방식이 늘었다. 국제 곡물시장 분석기관 집계로는 올해 새로 도입된 조치 19건 중 14건이 이런 '부분 제한' 형태였다. 전면 금지보다 국제 규범 위반 시비가 적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타격은 사료용 곡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일부 국가는 밀 수입 대금 부담이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고, 보조금으로 빵값을 눌러온 나라들의 재정 압박도 커졌다. 국내 사료업계 역시 원료 조달 단가가 20% 안팎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 국제 곡물시장 분석기관 관계자는 “수확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수출국들이 자국 물가를 먼저 보기 시작했다”며 “물량이 있어도 국경을 넘지 않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기구 차원의 수출 제한 자제 논의가 진행 중이나 구속력 있는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밀·콩 등 주요 곡물의 공공 비축 물량을 늘리고, 수입처를 남미와 오세아니아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밀 자급률은 2%대에 머물러 있어 단기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달 남반구 수확기 작황이 가격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수확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 연말께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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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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