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볼판정 존 하단 1.5㎝ 낮춘다…'낮은 공 승부' 늘어날 듯

프로야구 사무국이 다음 시즌부터 자동 볼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1.5㎝ 낮추기로 했다. 낮은 변화구 승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세찬기자
입력 2026.07.31 08:24 · 수정 08:24· 조회 0
자동 볼판정 존 하단 1.5㎝ 낮춘다…'낮은 공 승부' 늘어날 듯
▲ 경기가 진행 중인 야구장의 모습

프로야구 사무국이 다음 시즌부터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하단 기준을 선수 신장의 27.64%에서 26.7%로 조정한다.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존 하단이 약 1.5㎝ 내려가는 것으로, 도입 3년 만의 첫 수정이다. 사무국은 3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 단장이 이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정의 배경에는 낮은 공 판정을 둘러싼 현장 불만이 있었다. 사무국이 지난 시즌 판정 데이터 41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과 커브의 스트라이크 선언 비율이 도입 이전 심판 판정 때보다 6.8%포인트 낮았다. 반면 존 상단 판정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4.71로 3년 전보다 0.43 오른 것도 존 하단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사무국의 설명이다.

존 상하 폭을 결정하는 계측 방식도 손본다. 지금까지는 시즌 개막 전 한 차례 측정한 신장 값을 그대로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타격 자세에서의 실제 무릎 위치를 카메라로 측정해 보정값을 더한다. 웅크린 자세로 존을 좁히는 이른바 '자세 조정'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무국은 시범경기 기간 전 구장에서 계측 장비를 재검증하기로 했다.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유니콘스의 한 투수코치는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수들에게는 분명한 호재"라며 "불펜 운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레드윙스의 타격코치는 "1.5㎝가 작아 보여도 타자 입장에선 노리는 코스가 통째로 바뀌는 수치"라며 "캠프에서 타격 포인트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사무국은 다음 달 중순 기술위원회를 열어 조정안을 최종 확정하고, 시범경기 30경기에 시험 적용한 뒤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새 존 기준을 반영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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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찬 기자 · 스포츠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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