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 비중 9.4%…'현금 안 받는' 매장 3곳 중 1곳
가계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은행 점포와 ATM이 줄면서 현금 접근이 어려운 읍·면이 234곳으로 집계됐다.
입력 2026.08.05 04:52 · 수정 04:52· 조회 0

가계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로 떨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진입한 것으로, 5년 전 2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수 기준으로도 현금 결제는 전체의 12.8%에 그쳤다.
현금을 쓸 수 있는 인프라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은행 점포는 1180곳,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2만2000대가 사라졌다. 그 결과 반경 5㎞ 안에 점포와 ATM이 모두 없는 '현금 사각지대' 읍·면이 23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7곳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0%를 넘는 지역이었다.
매장에서 현금을 아예 받지 않는 사례도 늘었다. 수도권 카페·무인점포 12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31.6%가 현금 결제를 받지 않았고, 이 중 절반가량은 안내 문구조차 없었다. 결제 단계에서야 이를 알게 된 소비자가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체감 불편은 특히 크다. 70대 이상은 여전히 지출의 34.2%를 현금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제 수단은 선택의 문제인데, 지금은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점포 폐쇄 전 대체 수단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대응에 나섰다. 한빛은행은 점포가 없는 12개 군 지역에 주 2회 운행하는 이동점포를 도입하기로 했고, 편의점 계산대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제휴처를 연내 34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중 지역별 현금 접근성 지도를 공개하고, 우체국 창구 위탁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