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석 달 새 61% 급등…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비상'
주요 항로 컨테이너 운임이 석 달 만에 61% 뛰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매출의 8%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임시선박 투입에 나섰다.
입력 2026.08.06 02:07 · 수정 02:07· 조회 0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석 달 만에 61% 급등하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종합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5월 초 1120에서 이달 첫째 주 1804로 올랐다. 유럽 항로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2900달러에서 4700달러로 뛰었고, 미주 서안 항로도 같은 기간 44% 상승했다.
운임 상승의 배경으로는 주요 해협 우회 항로 유지에 따른 운항일수 증가와 노후 선박 해체 물량 확대가 함께 꼽힌다. 우회 운항이 이어지면서 항로별 왕복 일수가 평균 11일 늘었고, 이는 실질 선복량을 8%가량 줄이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 신조선 인도가 예정돼 있지만 대부분 4분기 이후로 몰려 있다.
부담은 중소 수출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관련 조사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상반기 8.3%로 올라갔다. 장기 운송계약을 맺기 어려운 연매출 100억원 미만 기업은 대부분 현물 운임에 노출돼 있어, 계약 단가를 그대로 둔 채 마진만 깎이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복을 확보하려면 웃돈을 얹어야 하는데, 웃돈을 붙여도 선적이 두세 차례 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납기 지연 위약금까지 물면 사실상 적자 수출”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분을 운전자금 한도 산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중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배정한 임시선박 12척을 유럽·미주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물류비 바우처 200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기업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다만 운임 안정 시점에 대해서는 4분기 신조선 인도 물량이 풀리기 전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