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반도체 값 1년 새 34% 뚝…국내 파운드리 가동률 60%대

구형 공정 반도체 단가가 1년 새 3분의 1 넘게 떨어지면서 국내 중견 파운드리 가동률이 60%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지원 대상 재조정에 나섰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8.06 04:08 · 수정 04:08· 조회 0
레거시 반도체 값 1년 새 34% 뚝…국내 파운드리 가동률 60%대
▲ 회로가 새겨진 실리콘 웨이퍼의 표면

28나노 이상 이른바 '레거시' 공정 반도체의 평균 판매단가가 1년 새 3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중견 파운드리 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84%에서 올해 상반기 67.8%로 떨어졌다. 산업연구 기관이 국내 8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다.

레거시 반도체는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구동칩,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에 쓰이는 범용 제품이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나라가 동시에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질렀다. 글로벌 레거시 공정 생산능력은 2023년 대비 21%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출하량 증가는 6%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정림반도체와 대성화학 계열 파운드리가 직접 타격을 받았다. 정림반도체는 2개 라인의 가동을 3개월간 중단하고 12인치 전력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환 비용은 4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원가 밑으로 내려간 품목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라며 "물량을 받을수록 손해라 라인을 세우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첨단공정에 집중돼 있던 지원 체계를 손보기로 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원 대상에 전력반도체·차량용 반도체 등 특화 레거시 품목을 별도 항목으로 넣고, 설비 전환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현행 15%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다만 공급과잉이 구조적이라는 점에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가 하락이 2년 이상 이어질 경우 협력업체의 자금 사정이 먼저 나빠진다"며 "소재·장비 2·3차 협력사 대상 유동성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지원 방안은 이달 말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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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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