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 대기 1만9000명…신학기마다 '오후 4시 공백'

올해 초등 돌봄교실 대기 인원이 1만9000명을 넘어섰다. 교실과 전담인력이 부족해 오후 4시 이후 돌봄 공백이 반복되고 있다.

정하늘기자
입력 2026.08.18 06:04 · 수정 06:04· 조회 0
초등 돌봄 대기 1만9000명…신학기마다 '오후 4시 공백'
▲ 수업이 끝난 초등학교 교실에 가방이 걸려 있다

올해 1학기 초등 돌봄교실 신청자 가운데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대기 인원이 1만92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800명)보다 29.7% 늘어난 규모로, 전체 신청자 32만여 명의 6%에 해당한다. 대기 인원의 74%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 도시 지역에 몰렸다.

대기가 길어지는 이유는 공간과 인력이 함께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국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한 곳당 평균 정원은 24명이지만, 신청이 몰린 학교는 정원의 1.4배까지 신청서가 접수됐다. 돌봄 전담인력은 학교당 평균 1.7명으로, 이 가운데 62%가 하루 4~5시간만 근무하는 시간제다. 이 때문에 오후 4시를 넘기면 교실 문을 닫는 학교가 적지 않다.

운영 시간과 부모의 퇴근 시간이 어긋나는 문제도 반복된다. 교육 당국 조사에서 학부모가 희망한 돌봄 종료 시각은 평균 오후 6시 20분이었지만, 실제 운영 종료 시각은 평균 오후 4시 40분이었다. 1시간 40분의 공백을 학원 이동이나 조부모 돌봄으로 메우는 가정이 절반을 넘었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을 늘리려 해도 학교 안에 남는 공간이 없고, 시간제 인력은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모이지 않는 곳이 많다"며 "돌봄을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는 구조에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 밖 마을돌봄 시설과 연계해 오후 시간대를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담인력의 근무시간을 하루 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겸용 교실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선안은 다음 달 시·도교육청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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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늘 기자 · 사회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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