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0개 구단 유소년 클럽 의무화…등록선수 8년 새 31% 감소
초·중등 등록 선수가 8년 새 3분의 1 가까이 줄자, 프로농구가 구단별 유소년 클럽 운영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입력 2026.08.21 09:09 · 수정 05:39· 조회 1

프로농구가 다음 시즌부터 10개 구단 전체에 유소년 클럽 운영을 의무화한다. 구단별로 초등부와 중등부 팀을 각각 1개 이상 두고, 연간 운영비의 일정 비율을 리그가 보전하는 방식이다. 위반 시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 순위가 한 단계 밀린다.
배경에는 선수 자원 감소가 있다. 협회 등록 기준 초·중등 농구 선수는 8년 전 4870명에서 올해 3360명으로 31% 줄었다. 같은 기간 팀을 해체한 학교는 74곳이다. 지방은 감소 폭이 더 커,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중등부 팀은 8년 새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리그는 구단당 연 6억원 안팎이 들 것으로 보고, 중계권 수익 배분금에서 총 34억원을 유소년 지원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학교 팀이 없는 지역은 구단이 지역 체육관을 빌려 주 3회 이상 훈련하는 '거점형 클럽'으로 대체할 수 있다. 서울 유니콘스와 전주 프론티어스는 이미 유사한 형태의 클럽을 운영 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지출이라 그동안 미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의무화가 되면 오히려 구단끼리 눈치 볼 일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구단 실무자는 "지도자 자격을 갖춘 인력을 지방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리그는 다음 달 이사회에서 세부 규정을 확정하고,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에게 해당 구단이 우선 지명권을 갖는 연고 지명 제도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시행 첫해에는 초등부만 의무 적용하고 중등부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