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서 빌린 자영업자 62만명…2금융권 연체율 7%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147조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다중채무 사업자가 1년 새 8.4% 늘었다. 저축은행·상호금융 연체율은 7%를 넘어섰다.

한지우기자
입력 2026.08.23 14:07 · 수정 14:07· 조회 0
3곳 이상서 빌린 자영업자 62만명…2금융권 연체율 7%대
▲ 저녁 시간 도심 상업지구의 거리 풍경

금융권 3곳 이상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이른바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6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4%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이 22일 내놓은 자영업자 부채 점검 자료를 보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147조원으로 1년 새 3.1% 증가했고, 이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진 빚이 절반을 웃도는 611조원이었다.

연체 지표는 2금융권에서 특히 나빠졌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7.2%로 1년 전(5.4%)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연체율은 0.71%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 연체율이 9.1%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 6.8%, 개인서비스업 5.9% 순이었다.

부실이 몰린 곳은 대출을 새로 늘린 계층이 아니라 만기 연장으로 상환을 미뤄온 기존 차주였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받았다가 올해 상환이 시작된 사업자의 연체 진입률은 11.4%로, 그렇지 않은 차주(2.7%)의 네 배를 넘었다. 평균 차입금리도 연 7.9%로 조사돼 이자 부담이 원금 축소를 가로막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가 시작된 뒤 채무조정에 들어오면 회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연체 전 단계에서 상환 일정을 다시 짜는 사전 조정 창구를 넓히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자는 “담보 여력이 남지 않은 차주가 늘어 추가 대출로 버티는 방식은 한계에 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다음 달 중 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 확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폐업 예정 사업자의 잔여 대출을 장기 분할 상환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다중채무자의 고금리 대출을 한 곳으로 모아 갈아타게 하는 대환 요건 완화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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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기자 · 경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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