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 가뭄에 밀 생산 4%↓…국제 밀값 3년 만에 최고

주요 산지 가뭄으로 세계 밀 생산 전망치가 4.2% 낮아지면서 국제 밀 선물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재고율은 9년 만의 최저다.

최민아기자
입력 2026.08.23 14:07 · 수정 14:07· 조회 0
곡창지대 가뭄에 밀 생산 4%↓…국제 밀값 3년 만에 최고
▲ 밀 수확이 한창인 산지의 모습

주요 밀 생산국의 봄철 가뭄으로 올해 세계 밀 생산량 전망치가 7억4200만t으로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4.2% 줄어든 규모다. 국제 곡물 수급을 집계하는 기관이 이달 내놓은 수정 전망에서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평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8.42달러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29% 뛴 값이다. 세계 기말재고율은 24.8%로 9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고율이 25%를 밑돌면 작은 공급 차질에도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 통상적인 해석이다.

일부 국가는 자국 물량 확보에 나섰다. 주요 수출국 3개국이 이달 들어 수출 부과금을 올리거나 물량 상한을 두는 조치를 도입했고,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조기 입찰로 연말 물량을 앞당겨 계약하고 있다. 해상 운임 상승까지 겹치면서 도착도 기준 가격은 선물가격 상승분보다 더 크게 올랐다.

국내 파장도 예상된다. 제분용 밀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최근 수입 계약 단가는 t당 341달러로 1년 전보다 22% 높아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분업체들이 통상 3~5개월치 원료를 미리 확보해둬 당장은 버티지만 연말 계약분부터는 원가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림 당국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 물량 확대를 병행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남반구 작황이다. 다음 달부터 파종이 본격화하는 남반구 주요 산지의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 내년 상반기 수급은 다소 풀릴 수 있다. 국제 곡물 기관은 10월 전망에서 생산량 추정치를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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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기자 · 국제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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