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못 막은 떼창…‘푸른소나기’ 여름 페스티벌 3만 명
밴드 푸른소나기가 헤드라이너로 나선 여름 음악 페스티벌에 사흘간 3만 명이 몰렸다. 인디 밴드의 대형 무대 안착 사례로 꼽힌다.
입력 2026.07.15 11:24 · 수정 22:54· 조회 1,733
지난 주말 열린 여름 음악 페스티벌에 사흘간 관객 3만 명이 다녀갔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나선 4인조 밴드 ‘푸른소나기’의 무대에는 1만 2,000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지난해보다 관객이 26% 늘었다고 밝혔다.
푸른소나기는 지난해 두 번째 정규 앨범 ‘장마 이후’로 이름을 알린 밴드다. 소극장 위주로 활동하다 올해 처음 대형 페스티벌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대표곡 ‘우산 없이’를 부를 때는 객석 전체가 후렴을 따라 불렀고, 밴드는 예정에 없던 앙코르 두 곡을 더 연주했다.
올여름 페스티벌은 폭염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그늘막 면적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리고, 냉수 급수대 40곳과 냉방 쉼터 6곳을 운영했다. 온열질환으로 의무실을 찾은 관객은 58명으로, 대부분 경증이었다. 한 행사 운영 관계자는 “이제 라인업만큼 중요한 게 그늘 설계”라며 “공연 시작 시간을 한 시간 늦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인디 밴드가 대형 무대의 마지막을 채우는 흐름은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해졌다. 짧은 영상으로 곡이 먼저 퍼지고, 공연장에서 확인하는 순서로 소비 방식이 바뀐 영향이다. 한 음악 평론가는 “예전에는 방송에서 뜬 뒤 페스티벌에 왔다면, 지금은 페스티벌에서 증명한 뒤 나머지가 따라온다”고 분석했다.
밴드는 8월부터 전국 6개 도시 소극장 투어를 이어간다. 팀의 한 멤버는 공연 말미에 “3만 명 앞에서 노래한 다음 주에 200명 앞에서 노래하는 게 우리 일”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