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월세 평균 62만원…번 돈 3분의 1이 방값으로 나간다
수도권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임대료가 62만원으로 조사됐다.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30%를 넘는 가구가 절반에 육박했다.
입력 2026.07.10 08:22 · 수정 22:54· 조회 1,341
수도권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임대료가 관리비를 포함해 6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거 관련 조사기관이 19~34세 임차 가구 3,2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RIR)이 30%를 넘는 이른바 ‘주거비 과부담’ 가구는 47.3%로 집계됐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 주요 대학가와 업무지구 인근은 평균 71만원이었고, 경기·인천은 54만원이었다. 전용면적 20㎡ 안팎의 원룸이 전체 응답의 58%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34%는 “창문을 열면 벽이 보이는 구조”라고 답했고, 22%는 여름철 실내 온도가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전세 기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보증금 사고를 겪었거나 주변에서 목격했다는 응답이 41%에 달했다. 서울에서 3년째 자취 중인 한 직장인은 “전세는 무섭고 월세는 비싸다. 결국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리는 쪽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정책 체감도는 낮았다. 청년 월세 지원 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68%였지만 실제 신청해 지원을 받은 비율은 19%에 그쳤다. 한 청년주거 단체 관계자는 “소득 기준과 부모 소득 합산 요건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이 걸러진다”며 “지원금 액수보다 대상 설계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 당국은 하반기 공공임대 청년 물량을 1만 2,000호 추가 공급하고, 월세 지원 신청 기간을 상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공급 물량이 도심에서 먼 곳에 집중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도시계획 연구자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 작더라도 안정적인 집이 있어야 한다”며 “유휴 오피스와 노후 고시원을 재생하는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