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드라마 쏟아진다…하반기 편성만 22편

올 하반기 방영·공개 예정 드라마 가운데 웹툰 원작이 22편에 이른다. 원작 확보 경쟁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은비기자
입력 2026.07.06 08:10 · 수정 22:55· 조회 2,169
웹툰 원작 드라마 쏟아진다…하반기 편성만 22편
▲ 문화 관련 자료사진

올 하반기 방송·온라인 공개가 예정된 국내 드라마 가운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22편으로 집계됐다. 전체 편성 예정작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편과 비교하면 8편 늘었다.

대표적인 기대작은 연재 4년 만에 완결한 웹툰 ‘달빛 정거장’의 실사화다. 심야버스 종점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드라마로, 원작 누적 조회수는 3억 회를 넘겼다. 이 밖에도 스포츠물 ‘반의반 코트’, 사극 판타지 ‘묘시의 편지’ 등이 촬영을 마쳤다.

제작사들이 웹툰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야기 구조가 이미 검증됐고 팬층이 확보돼 있어 초기 화제성을 만들기 쉽다. 해외 플랫폼에 판권을 팔 때도 원작의 번역 연재 실적이 근거가 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기획안 하나로 투자를 받던 시절은 지났다”며 “원작의 숫자가 곧 설득 자료”라고 말했다.

부작용도 뚜렷하다. 인기 웹툰의 영상화 판권 가격이 3년 새 두세 배로 뛰었고, 연재 초반 작품을 미리 확보해 두는 이른바 ‘입도선매’가 늘었다. 한 웹툰 스튜디오 관계자는 “계약은 했는데 몇 년째 제작에 들어가지 않는 작품이 쌓인다”며 “작가 입장에서는 판권만 묶여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소재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 편성작 22편 중 로맨스 판타지가 9편으로 가장 많다. 한 콘텐츠 평론가는 “원작이 좋아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원작을 어떻게 다시 쓰느냐에서 갈린다”며 “각색 인력에 대한 투자가 따라오지 않으면 지금의 호황은 짧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
조은비 기자 · 문화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댓글 · COMMENTS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