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켜진 동네 책방…독립서점 3년 새 42% 늘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에 밀려 사라지던 동네 책방이 큐레이션과 모임 공간을 앞세워 되살아나고 있다.

조은비기자
입력 2026.07.19 10:16 · 수정 02:12· 조회 1,218
다시 불 켜진 동네 책방…독립서점 3년 새 42% 늘었다
▲ 문화 관련 자료사진

온라인과 대형서점에 밀려 자취를 감추던 동네 독립서점이 다시 늘고 있다. 출판·서점 관련 단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독립서점은 지난달 기준 1천180여 곳으로 3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폐업이 이어지던 2010년대 중반과 견주면 뚜렷한 반전이다. 신규 개점의 6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이뤄져, 지방 소도시로 확산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부활의 열쇠는 '큐레이션'과 '공간'이다. 매대를 베스트셀러로 채우는 대신 주인이 직접 고른 100~300종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 낭독회·글쓰기 모임·소규모 북토크를 여는 복합문화공간형 서점이 늘었다. 한 지역 서점 운영자는 "책만 팔아서는 버틸 수 없어 커피와 모임, 굿즈를 함께 운영한다"며 "단골이 매출의 절반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독립출판물 시장이 커진 것도 배경이다. 대형 유통망에 들어가지 못하는 소량 제작 도서와 지역 잡지가 동네 책방을 주요 판로로 삼으면서, 서점과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열린 한 독립출판 박람회에는 창작자 400여 팀이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방문객도 2만명을 넘어섰다.

지자체 지원도 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빈 점포를 서점으로 개조할 때 임대료와 리모델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확대됐고, 일부 지역은 동네 책방을 '작은 도서관'으로 지정해 도서 구입비를 보조한다. 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주민이 모이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서정가제 아래에서도 온라인 할인·적립 경쟁이 이어지고, 월 매출이 임대료와 인건비를 겨우 넘기는 곳이 대다수다. 서점 단체는 "반짝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만들려면 안정적인 매입 구조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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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 문화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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