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이 무대를 바꿨다…상반기 관객 220만, 라이선스 첫 추월

올 상반기 창작 뮤지컬 관객이 220만명을 넘어 처음으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을 앞질렀다. 중소형 극장에서 흥행작이 쏟아졌다.

조은비기자
입력 2026.07.23 02:40 · 수정 05:54· 조회 1
창작 뮤지컬이 무대를 바꿨다…상반기 관객 220만, 라이선스 첫 추월
▲ 공연을 앞둔 극장 무대의 모습.

국내에서 직접 만든 창작 뮤지컬이 올 상반기 관객 220만명을 모으며, 처음으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관객 수를 앞질렀다. 공연 예매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뮤지컬 전체 관객 중 창작물 비중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에서 8%포인트 높아졌다. 대형 수입작 중심이던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흐름을 이끈 것은 300~700석 규모의 중소형 극장이다.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종로 랩소디'는 대학로 무대에서 6개월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회전문 관객을 만들어냈다. 제작비 규모가 큰 수입작과 달리, 작은 극장에서 짧은 곡과 밀도 있는 서사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젊은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관객층도 넓어졌다. 상반기 창작 뮤지컬 예매자의 63%가 20~30대였고, 같은 공연을 세 번 이상 본 '재관람' 비율은 21%에 달했다. 좋아하는 장면을 반복해 소비하고, 배우 조합에 따라 골라 보는 관람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회당 객석 점유율도 평균 88%로 높아졌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수입작 로열티 부담이 커지면서 창작으로 눈을 돌린 제작사가 늘었다"며 "검증된 소극장 창작물이 대극장으로 옮겨 재공연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웹툰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기획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흥행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화제작에 관객과 투자가 몰리는 사이, 초연 창작물이 무대에 오를 기회는 여전히 좁다는 것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이 지속되려면 신작을 실험할 수 있는 중소극장과 제작 지원이 함께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하기:
조은비 기자 · 문화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댓글 · COMMENTS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